일본어 어휘 공부 이렇게 했습니다~공부 방법01편
안녕하세요. 아카츠키(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일본어 능력 시험(JLPT)을 준비할 때, 어떤 식으로 일본어 어휘를 공부했는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공부 방법 생각하기
공부하던 곳에서 나온 단어로 공부? 단어집을 따로 사서 공부?
정석은 당연히 두 가지 다 하는 것이겠지요.
처음부터 독해나 문법 문제를 풀면서 생긴 모르는 단어로만 암기하다 보면 곳곳에 빈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만 골라야 한다면, 우선은 JLPT 단어집으로 매일 암기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을 때는 독해나 문법에서 모르는 단어는 따로 체크하지 않고, 단어장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실력이 점차 쌓이고 문제가 조금 수월하게 풀리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문제 풀이에서 체크한 단어*도 단어장에 추가해서 외웠습니다.
*그렇게 추가하는 단어는 10개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만일 매일 50개씩 단어를 외우기로 했는데 문제 풀이에서 모르는 단어가 50개 나왔다. 그러면 처음부터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요?
지치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적정선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재 고르기
일본어 어휘 공부의 정석 같은 책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본인에게 불편하다면 다른 책을 고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서점에서 요즘 어휘 책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몇 권 펼쳐봤는데요.
10년 전에 공부할 때 보던 책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어요.
수십년간 개정을 거듭하며 더 이상 극적으로 바뀌는 것도, 좋아질 곳도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겠지요.
만약 제가 어휘 책을 사야 한다면, 아래와 같은 사항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편집 방식 ・・・한자, 요미가나*가 명확하게 보이는 폰트인지, 눈이 피곤해지지 않는 깔끔함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요미가나(読み仮名) : 한자를 읽는 방법을 나타낸 히라가나, 혹은 카타카나를 뜻합니다. 비슷한 용어로 후리가나(振り仮名)라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어 犬(いぬ)처럼 표기하면 요미가나, 犬 처럼 해당 한자 위에 작게 표기하면 후리가나라고 부릅니다.
-저자의 경력 ・・・일본어를 가르치기에 적합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판 몇쇄 ・・・많이 팔린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저에게 있어서 어휘 책이란 오늘 외울 단어를 쉽게 체크하기 위함*이지, 그 책 위에서 무언가 써가며 공부하기 위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면 출판된 지 오래된 중고 책이라도 거리낌 없이 살 것 같습니다.
*일본어 어휘를 공부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책방에 가면 도중에 포기해서 앞에 몇장만 흔적이 있고 뒤는 열어보지도 않은 완전 새 책인 책이 널렸습니다. 희소가치가 없는 책이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
단어 공부하는 시간이 문법이나 독해 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져 보여 조금 소홀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휘에도 꼭 일정 시간 할애하여 매일* 암기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장합니다.
*매일이란 이름의 주 5일. 저는 주말은 무조건 쉬었습니다. 정말 매일 할 수 있으시면 하셔도 좋지만, 지치지 않을 정도로 해주세요.
하루에 몇 개씩?
저는 3급*일 때 하루 30개, 2급부터는 하루 60개, 1급 막바지엔 100개가량 암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공부 시작했을땐 [급]이었습니다. 지금은 N3에 해당합니다.
3급 공부를 할 땐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기 같은 백지상태여서 30개 외우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재밌는 게, 공부한 어휘가 점점 쌓이면 50개 외우는 게 30개 외울 때보다 덜 힘들어져요.
100개. 언뜻 보기엔 대단해 보이는 숫자죠.
하지만 매일 매일 30~60개를 외우며 아는 단어 개수를 늘려온 사람에겐 적어도 30개 정도는 확실히 아는 단어일 것이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아는데 한자가 약간 애매하게 기억나는 단어, 나머지는 새로 배우는 단어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단어는 매일 50개 외울 거야! 보다, 본인의 수준에 맞는 개수를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공부 방법
하루 단어장 만들기
제가 일본어 어휘 공부를 시작할 때 아침마다 매일 만든 단어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노트를 한 장 찢어서 세로 6등분으로 접습니다.
그리고 3열 한 세트로 한자-요미가나-한국어 뜻 \\ 한자-요미가나-한국어 뜻 이렇게 적어 내려갑니다.
제가 쓰는 노트 한장은 35줄*이어서 한 면을 6등분으로 나눈 종이에 100개를 써 내려가면 한 면 가득 과 뒷면의 절반 정도가 오늘 외울 단어로 가득 차게 됩니다.
하루 종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아야 하)는 단어장 완성입니다!
*사진에서 예시로 쓴 노트는 b5사이즈라 27줄밖에 안 됩니다.
오늘 이 단어는 더 이상 안봐도 돼! 는 어떤 상태?
이렇게 적은 단어를 이젠 외울 차례입니다.
처음엔 적은 순서대로 여러 번 눈에 담습니다. 어느 정도 읽는데 음률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익숙해지는 사인)이 들면 이젠 적으면서 외울 차례입니다.
한자만 나오게 접은 다음, 다른 빈 공책에 요미가나와 한국어 뜻을 적습니다. 다 맞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그다음엔 요미가나만 보이게 접어서 한자, 한국어를 적고 반복, 마지막엔 한글만 보이게 접어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단어장을 한자만 보이게 접어서 외우는 과정
이걸 틀리지 않고 다 적을 수 있으면 꼭 다 외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집요하게 파고 들어갑니다.
여태까진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맞추셨죠? 이번엔 랜덤이 되도록 여기저기 뜻을 맞춰봅니다.
이러면 리듬으로 튀어나왔을 뿐, 아직 내 것이 되지 않은 단어가 꼭 몇 개씩 나옵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오늘 외울 단어는 툭 치면 나올 정도로 머릿속에 박혀서 그 하루 동안은 완벽하게 외운 단어들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어떻게 일본어 어휘 공부를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렇게나 반복해도 자고 일어나면 휘발되는 단어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단단하게 쌓아놓은 단어는 지금 당장 잊어버리는 것 같아도 다음에 다시 공부할 땐 훨씬 수월하게 외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언어는 근육단련과 비슷해서, 지금 당장 성과가 없어 보여도 한 달, 반년, 1년… 시간이 쌓이면 확연히 티가 나게 됩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시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일본 유학 준비를 하고 계신다면 [일본 유학 준비 이렇게 했습니다] 포스팅도 확인해 주세요.